'WHO 만성질환 조사감시 협력센터'로 지정
국제보건협력 중심기관 역할 확대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만성질환 조사감시 및 빅데이터 활용 협력센터'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12일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WHO 협력센터는 국제 보건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WHO에서 지정하는 분야별 전문기관을 의미한다. 감염병과 만성질환, 정신건강, 영양, 간호, 모자보건, 환경보건, 직업보건, 의료기술 등이 분야에서 ▲국가 및 지역 차원의 보건 역량 강화 ▲ WHO 프로그램에 따른 정책 개발, 기술 지원, 교육훈련 수행 ▲조사·감시 체계 운영, 자료 수집·분석, 근거 기반 정책 제언 ▲국제 공동 연구 및 연구 결과 확산 ▲건강 관련 기술, 용어, 진단기준 등 국제표준화 작업 등에 참여한다. 최근에는 이같은 협력이 기후변화, 고령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보건 정보 활용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협력센터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WHO 본부 및 지역사무소에서 기술적 필요에 따라 대상 기관을 평가해 소속 기관장 및 정부의 공식 동의를 거친다. 현재 전세계 약 80개국에서 800여개 WHO 협력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번 질병청의 WHO 협력센터는 만성질환 조기감시 분야에서 국내 첫 번째 지정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항생제내성분야(2021년 3월)'와 '팬데믹 대비·대응 분야(2024년 9월)'에 이어 세 번째 WHO 협력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앞으로 WHO와 협력해 ▲서태평양지역 등 회원국에 만성질환 조사감시 체계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건강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위한 기술 지원 ▲공동 연구, 워크숍 ·회의 및 훈련 등 다양한 활동과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현판식 행사에서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 산드로 드메이오 센터장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이종구 부원장은 축사를 통해 "질병청이 만성질환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의 선도 주자로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WHO 협력센터 지정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분야에서도 우리 기관의 전문성과 역할이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보건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전략 마련에 필요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국제 보건 협력을 선도하는 중심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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