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67% "트럼프 신뢰 못해"
트럼프 취임 후 15개국서 긍정평가 감소
전 세계인의 62%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5%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험한 인물'로 꼽았다.
11일(현지시간) 퓨 리서치 센터가 전 세계 24개국 성인 2만83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34%다.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의 전통 동맹인 유럽에서 비호감이 높게 나타났다. 멕시코는 9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고, 캐나다에선 77%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웨덴(85%), 독일(81%), 스페인(80%), 프랑스(78%), 네덜란드(77%), 이탈리아(68%) 등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한국은 67%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지리아, 인도, 이스라엘, 헝가리 등에선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각각 79%, 52%, 69%, 53%다. 퓨 리서치센터는 자신을 우파로 보는 사람과 유럽 우익 포퓰리즘 정당에 호의적인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 호의적인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4년과 비교하면 15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감소했다. 긍정 평가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멕시코(-32%)이며, 이어 스웨덴(-28%), 폴란드(-22%)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선 16% 감소했다. 영국, 그리스 등 6개국에선 큰 폭의 변화가 없었고, 이스라엘(6%), 나이지리아(6%), 튀르키예(7%) 등 3개국에서만 긍정 평가가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제 문제 처리 능력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민 부문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24개국 응답자의 36%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61%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세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24개국 응답자의 67%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답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관계 처리 능력에 대한 신뢰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선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이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했다. 또 호주에서는 77%가 이 부문에 있어서 신뢰가 없다고 했다. 32%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9개국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헝가리에서는 응답자 54%가 이 부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주변국간 갈등 해결에 대해선 68%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24개국 응답자의 21%만이 기후 변화 대응 능력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명하는 단어로 오만함(80%), 강력한 리더(67%), 위험한 인물(65%)을 꼽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