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전달하려던 툰베리, 이스라엘군에 추방돼
1000명 넘는 활동가, 수무드 대열에 동참해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실어 나르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된 뒤 추방됐다. 배에 탔던 활동가 12명 중 그레타 툰베리 등 일부는 지난 10일 추방됐으며 추방에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는 구금된 상태다. 툰베리는 "이스라엘이 국제 수역에서 자신을 납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스라엘은 그가 탄 배를 "셀카용 요트"라고 비하했다. 툰베리가 추방된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활동가 수백명이 이스라엘군이 봉쇄한 가자지구를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FP 통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활동가 수백명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에 저항해 지난 난 9일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국 튀니지에서 '수무드' 호송대가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FP 통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활동가 수백명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에 저항해 지난 9일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국 튀니지에서 '수무드' 호송대가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어로 굳건함을 뜻하는 수무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자기 땅을 지킨다는 의미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무드 호송대는 전날 리비아 국경을 넘었으며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집트를 지나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남쪽의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최 측은 이번 행위가 구호품 전달이 아닌 가자지구 봉쇄를 돌파한다는 상징적 행위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인원 1000명 이상, 버스 10여대와 다른 차량 100여대가 수무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송대에 함께하는 이들은 대개 튀니지, 알제리 등 국적 활동가들이며 리비아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하지만 리비아와 달리 이집트는 아직 수무드 호송대에 통행 허가를 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수무드 호송대를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시위대'로 지칭하며 "이집트 당국은 이들이 이스라엘 국경에 도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카츠 장관은 "이들의 도발이나 가자지구 진입 시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을 이어간 가운데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배급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넷자림회랑 부근 배급소에 모인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넷자림회랑 부근 배급소에서 최소 25명이 숨졌으며 가자지구 남부의 또 다른 GHF 배급소에 접근하던 최소 1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5만5104명이 사망하고 12만7394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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