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4~6잔 섭취하면 노쇠 위험 감소
"커피, 건강한 노화에 기여"
커피 섭취량이 노년층 노쇠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노쇠 발생할 확률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공중보건소 연구팀은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해 커피 섭취량과 노쇠 위험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다섯 그룹(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으로 분류했다.
노쇠 여부는 체중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노쇠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노화와는 다른 개념으로, 여러 신체기관의 기능과 적응능력이 저하된 취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커피를 하루 4~6잔 마시는 그룹의 노쇠 위험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64% 낮았다. 6잔 이상 마시는 그룹의 노쇠 위험도 63% 낮았다. 또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았다.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근력 약화(악력 저하)와 체중감소가 개선되기도 했다.
디카페인 커피만 마시는 그룹에서도 이같은 연관성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그룹은 규모가 크지 않아 관련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카페인 외에도 폴리페놀, 클로로겐산과 같은 물질이 유익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커피 섭취는 이전에도 인지 기능 개선이나 염증성 질환 감소 등 노화 증상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에 대한 장기적 효과와 규칙적인 커피 섭취의 이점을 추가로 밝혀냈다.
연구를 주도한 마르그리트 올토프 자유대학교 공중보건연구소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인 인구의 일일 커피 섭취와 노년기 노쇠 위험 감소 사이에 잠재적인 유익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커피 섭취는 건강한 노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노인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른 영양학적 개입에 대한 추가 연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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