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가장 커
지난 5년간 여름철 사용하는 에어컨·선풍기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냉방 기기 사용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221건에서 387건,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99건에서 143건으로 증가했다. 각각 약 1.8배, 1.4배 늘었다. 시기별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화재 건수가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가장 많았다. 에어컨은 79%, 선풍기는 66%가 이에 해당했다. 다음으로 모터 과열 등 기계적 요인, 사용·설치 시 부주의가 뒤를 이었다.
행안부는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선에 훼손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전력 소모가 많아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용량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과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사용 전에 반드시 먼지를 제거하고,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는 먼지와 습기에 취약하므로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 팬의 날개가 손상됐거나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릴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에게 점검받는 것이 좋다.
선풍기는 전선이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여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선풍기를 끌거나 당겨 전원선이 늘어나지 않도록 한다. 장기간 보관한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내부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작동 중에는 모터 송풍구를 막는 옷가지나 수건 등을 걸쳐 놓지 않아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자제하고,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끈다.
아울러 더운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과열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시간설정 기능 등을 활용해 기기의 열을 식혀주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자주 환기하는 것이 권고된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로 가정마다 냉방기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올바른 냉방기 사용으로 쾌적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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