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DB증권은 '관세 인플레이션, 안도하기는 아직 이르다'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계속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도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뒤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iM증권은 9월에 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기존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훨씬 완만했다. 헤드라인지수와 식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08%,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월간 상승률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 항목 가격이 일부 상승했으나 아직 소비자 가격 전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소비성장률 둔화 및 서비스 부문 가격 안정이 낮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아주 좋은 수치"라면서 "Fed는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다시 압박했다.
하지만 박성우 DB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의 가격 인상 확산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미자영업연맹 서베이에서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기업 순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Fed 베이지북에서도 많은 기업은 추후 소매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부터 부과된 관세가 뚜렷하게 효과로 나타나는 시점이 빨라도 7월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고용지표에서 확인되듯이 임금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고용시장 내 수급 불안으로 이어져 임금상승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위험도 커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라 보지만 기업의 가격 전가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는 하반기에 근원인플레이션은 일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도 현재 시장 기대보다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9월 인하를 예상한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9월에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52.8%로 동결(38.9%)을 앞섰다.
iM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미 Fed 입장에서는 7월 초까지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여부와 함께 재고소진 이후 가시화할 기업들의 관세 인상분에 대한 소비자가격 전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의 물가 추이가 우려보다는 양호하다는 점에서 미 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명분은 차근차근 쌓이고 있어 9월 미 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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