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C 말레이시아 AI 특화 데이터센터에
전력관리·보조전원·냉각 등 통합형 수출
"글로벌 공략…공동 연구·개발도 추진"
SK이노베이션 이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솔루션 수출에 나선다. 그간 국내외에서 개별 기술 단위의 공급 경험은 있었지만, 고용량 인공지능(AI) 전용 설비에 전력 관리 등 시스템 전체를 설계해 적용하는 방식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인 1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싱가포르 소재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브리지 데이터 센터스(BDC·Bridge Data Centres)'와 에너지솔루션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말래이시아 내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300㎿ 이상 규모의 설비로,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270㎿)보다도 큰 수준이다. BDC는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등에서 총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왼쪽)과 케빈 관 BDC 최고투자책임자가 전날인 1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번 협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말레이시아 소재 데이터센터에 ▲AI 기반 전력 흐름 관리 시스템(DCMS)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기반 보조전원 구성 ▲서버 직접 냉각을 위한 액침냉각 솔루션 등을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사실상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기술 요소를 묶은 '패키지형 수출' 형태로, 공급 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액침냉각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일부 산업 현장에 시범 적용해왔다. 액침냉각은 고열을 발생시키는 고성능 AI 서버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도입을 검토하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발열을 잡기 위해 액침냉각 기술을 언급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번에는 액침냉각 기술을 포함한 에너지솔루션 전체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실증 적용된다는 점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운영 안정성과 비용 효율 등 전반적인 사업성이 검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기반 전력 관리 시스템인 DCMS는 전력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자동 탐지해 보조전원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으로 다양한 전원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은 정유, 화학, 배터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풍력,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분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이번 BDC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개발(R&D) 등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케빈 관 BD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DC는 지난 10년간 범아시아 지역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성장을 주도해왔으며,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전용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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