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한병으로 지하철역 쓰러진 시민 구한 경찰의 기지

경찰청유튜브, 1형 당뇨 환자 구한 사연 전해

지하철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1형 당뇨병 환자를 요구르트 한 병으로 살린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편의점에서 요구르트를 구매하는 경찰관.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1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근무 중에 요구르트를 산 경찰?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이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휘청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 담겼다.

심상치 않은 모습에 시민들은 여성을 도우려 했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그러나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여성은 맥없이 계속 쓰러지며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휴대용 지문 스캐너를 이용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보호자와의 연락 끝에 여성이 1형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1형 당뇨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몸이 인슐린을 전혀 분비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주로 식습관 등으로 생기는 2형 당뇨와 전혀 다르고 원인도 알 수 없다. 고혈당과 저혈당이 급격히 변동해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며 관리해야 하며 외부 인슐린 투여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다.

보호자를 통해 여성이 저혈당 쇼크가 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은 한 경찰관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서둘러 어디론가 달려갔다. 경찰관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었다. 이 경찰은 혈당을 끌어올릴 요구르트 한 병을 사서 여성에게 건넸다. 요구르트를 한 모금씩 마시던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이 여성의 혈당은 30㎎/dL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다.

경찰관의 초동 조치로 여성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묻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판단력"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 멋지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