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롤 머스크, 모스크바서 행사 참석 중 발언
"러시아, 로켓 구매 의사 농담으로 여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가 "일론이 러시아에서 로켓을 사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은 전날 에롤 머스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래 포럼 2050'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론은 러시아에서 로켓을 사려 했었다. 모두 알다시피 최고의 로켓은 러시아제"라며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내 아들이 농담한다고 생각해 (로켓을) 팔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경험은 일론이 스페이스X라는 회사를 만들어 자체 로켓 개발 결정을 결심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2002년 민간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에롤 머스크는 아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일론이 원칙을 지키려 했기 때문에 충돌이 있었지만, 곧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믿으며 지지했는데 방향 전환은 자신이 동의한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에 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돈이 나중에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경제 법칙"이라고 덧붙였다.
에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업가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두 번의 결혼과 혼외 관계 등에서 7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첫째가 일론이다. 그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모스크바의 도시 규모와 멋진 도로, 청결, 안전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러시아 여행을 말렸다"며 "미국 언론은 러시아를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매우 나쁜 곳으로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은 그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러시아는 외국인들에게 열려 있다. 러시아를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은 직접 와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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