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손효숙 대표와 개인적 인연 없어
교육부, 리박스쿨 관련 강사 전수조사
"중립성 위반, 사실 파악해 엄정 조치"
국회 교육위원회가 11일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늘봄학교 수업 프로그램과의 관계, 댓글 여론조작 의혹 등에 대해 교육부를 상대로 긴급 현안 질의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을 통해 채용된 늘봄학교 강사가 학생들에게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리박스쿨이 체결한 수업은 역사와 상관없는 '과학''예술' 프로그램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를 상대로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5.6.11 김현민 기자
이날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박스쿨의 강사가 위안부 피해자를 향해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강제 징용된 피해자 사진을 "행복해 보이지 않나"라고 교육하는 등의 모습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충격적"이라며 리박스쿨 강사가 늘봄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편향된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리박스쿨의 역사 교육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로 있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는 서울교육대학교와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 1학기 서울 10개 학교에서 11명의 강사가 과학·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리박스쿨과 관련된 늘봄학교 수업이 역사와는 상관없는 프로그램이라고 맞섰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이 진행한 수업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인데, 이들 수업에서 역사관을 가르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또한 리박스쿨의 댓글공작과 관련해 서 의원은 "선거에 영향을 줬는지 따져야 하는 문제는 교육부보다 행안부에 물어야 하는 사항"이라며 행정안전위원회와의 연석 상임위를 제안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교육위는 교육부를 상대로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조작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2025.6.11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이 장관 대신 참석한 오석환 차관은 이 장관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 차관은 "손 대표가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후 공식적인 회의에서 만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는 모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손 대표는 1기 자문위 이후 2기를 출범하면서 다양한 전문가를 확대해나가던 중 전문가 추천을 받아 위촉된 인물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서울교대를 통한 프로그램 공급과 별개로 17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 차관은 "1차로 지난 5년간 활동한 강사에 대해 리박스쿨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 후, 해당 강사의 교육 중립성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교육청과 함께 별도로 점검하고 문제 확인 시 계약 해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프로그램 공급기관 역시 소속 강사의 리박스쿨 관련성을 전수 조사해 리박스쿨 관련성이 확인되는 경우 동일한 방식으로 점검, 조치할 예정"이라며 "이번 전수조사에서 확인되지 않더라도 상시로 교육의 중립성 위반 등의 문제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교육부, 교육청이 신고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후,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법적, 제도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등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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