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ADC·AI신약개발 관심 이어질 듯"
삼성바이오·한미약품·갤럭스 등 박람회 참가
오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글루카곤 유사 수용체(GLP-1), 인공지능(AI)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갤럭스 등 국내 기업도 해당 분야들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박람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12일 GLP-1과 ADC, AI 신약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바이오 USA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은 GLP-1과 계속 파이프라인들을 필요로 하는 ADC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 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본부장은 "이번 바이오 USA에선 전통적인 이슈인 일반적인 항암 신약과 함께 GLP-1과 ADC, 그리고 AI를 통한 신약 개발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DC는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의 핵심 모달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표적 항체에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를 통해 결합한 복합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암세포를 정확히 인식하고, 링커로 결합된 독성 약물이 세포 내에서 방출돼 암을 사멸시키는 구조다. 기존 항암치료제보다 높은 효능과 선택성을 갖춘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ADC 관련 경쟁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500ℓ 규모의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으로 구성된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바이오 USA에서 이같은 CDMO 포트폴리오 확장 홍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해 차별화된 CDMO 역량을 알릴 예정이다. 셀트리온 역시 ADC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력 모색에 나선다.
GLP-1은 위고비와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이다. GLP-1 호르몬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물질로 식욕과 소화 과정을 조절한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배부름을 느끼게 신경을 자극해 가짜 포만감을 만드는 것이다. GLP-1 수용체는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 위쪽 신경핵에 많이 분포돼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증가)한 결과 가짜 배부름을 느끼고 즉각 식사를 멈추는 것이 밝혀졌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미약품이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앞세워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후발주자로서 지속 효과와 제형 면에서 확실한 차별화 지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목받는 AI 신약 개발 분야 중 대표적인 것은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설계다. 특히 AI 신약 개발 기술 중 하나인 드노보 항체 설계 기술은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을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항체를 설계하는 기술인 것이다. 현재는 수많은 단백질을 무작위로 직접 확인해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선 갤럭스와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의 AI 신약 개발사들이 바이오 USA에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스는 단백질 구조의 물리화학적 원리를 학습한 단백질 설계 AI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활용한다. 드노보 항체 설계에 성공한 전 세계 3곳 중 1곳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로 도출한 혁신 항암 신약 후보인 백혈병 치료제 'PHI-101'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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