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과 정쟁으로 비칠 소지 커 우려"
김용태 "개혁안 논의 막는 상황 안타까워"
국민의힘이 11일 오후에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취소했다. 대여 공세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내부 갈등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의총에서 당 혁신안에 대한 설득을 이어가려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반발하며 의총 개최를 요구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폭압적인 협박에 사법부가 굴복해서 재판을 중단한 것에 대해 의총을 개최했다. 여기에 언론 보도 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결론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서로 간 의견이 왔다 갔다 하면 갈등이나 정쟁이 있는 것처럼 비칠 소지가 크다"고 우려도 내놨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금일 의원총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만큼, 이에 대한 당의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 혁신안에 대한 논의는 오는 16일 선출되는 신임 지도부가 이어나가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의원총회에서 논의 중인 안건은 의결로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퇴임하는 원내지도부가 계속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결론짓기 어려워 의총을 취소했냐는 질문에는 "많은 의원이 의사를 표현했고 의결로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로 정해져 있는데, 본인이 거취를 결단하지 않으면 30일까지 가는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즉각 반발했다. 원내지도부가 사전 협의 없이 의총을 취소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재선 의원 중 상당수가 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말했고 변화하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김소희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의원총회는 당내 갈등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개혁을 위한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시간"이라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의원과 상의해서 결정할 수는 없지 않겠냐"며 "의원총회 취소 여부는 원내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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