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경호' 논란 당사자 입장 밝혀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공항에서 팬을 위협하는 영상이 확산해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사건 당사자인 팬이 멍든 팔의 모습을 공개했다.
자신을 경호원 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1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팔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고 "저 스무살이다.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스무살 여자를 그렇게 살인범 체포하는 것 마냥 대응해 놓고 입장문 내면 뭐가 안 느껴지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8일 하츠투하츠 경호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팬으로 보이는 여성을 밀치고 위협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셔틀 기차에 탑승하려다 하츠투하츠 멤버와 부딪혔고, 경호원이 팔로 여성의 목을 제압하는 모습이다. 경호원은 여성을 저지하며 "왜 멤버를 치냐"고 말했다. 여성이 탑승권이 있다고 했지만 경호원은 계속 "왜 멤버를 치고 가냐"고 따졌다.
논란이 일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아티스트 출국 현장에서 사생팬이 공항 입구부터 멤버들을 계속 밀치고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반복적인 돌발 행동을 보였다"며 "매니저와 경호원이 수차례 구두로 제지했음에도 계속 멤버들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일반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려 비교적 한산한 곳으로 이동하자 또다시 멤버들을 밀치며 접촉을 시도했다"며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점에 대해 경호업체 및 해당 경호원에게 항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SM 측이 발표한 입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올려도 되느냐"며 "동선이 겹쳐서 멤버랑 부딪힌 거에 대해서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깨 부딪혔다고 사람 짐승 다루듯 진압해도 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팔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혼자서 대기업 상대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당장 경호원 말만 믿고 사실무근인 입장문 내는 소속사에 더이상 대응할 힘이 없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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