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한 양자 컴퓨터 기업 주가
'병렬 연산' 통해 연산 속도↑
투자 운용, 신약 개발 등 활용 전망
"올해 들어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는 건 그만큼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확산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승철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 특별강연에서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최근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은 모두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들의 주가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각각 1376%, 2647%, 676% 올랐다. 이들은 모두 수익률이 급격하게 올랐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양자 컴퓨터 칩을 발표한 지난해 말부터 상승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김승철 삼일PwC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 참석해 특별강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양자란 아주 작은 물질이나 에너지의 단위를 의미하며 양자역학이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물체보다 훨씬 작은 세계와 관련한 물리학 이론이다. 김 위원은 "양자의 핵심 특성은 중첩, 동시에 여러 상태에 존재하는 가능성"이라며 "기존 컴퓨터가 0 또는 1의 비트 단위로 정보를 표현한다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큐비트'를 기본 단위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입자의 존재가 확정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하나의 입자의 존재도 동시에 확정할 수 있어 더 빠른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기존 컴퓨터에서 순차적으로 하나씩 연산이 이뤄졌다면, 양자 컴퓨터에서는 복수의 가능성을 한 번에 계산해내는 병렬 연산이 가능해진다.
김 위원은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금융·보건·국방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은행·금융·보험과 보건·의료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복잡한 제약조건 아래에서 더 나은 최적값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병렬적인 양자 상태 탐색 방식으로 대량 시장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고 잠재적 차익거래 기회를 즉각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 제약 등의 분야에서도 개인 맞춤형 약품을 더 빠르고 쉽게 개발하고, 기후 변화 시나리오도 더 정교하게 분석하는 등 다방면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물류·교통 분야에서도 수많은 차량 경로를 동시에 최적화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효율적인 차량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양자 컴퓨터를 활용하면 기존 컴퓨터 대비 지수적인 계산 속도를 향상할 수 있고,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 인공 신경망 모델, 데이터 압축·요약 등에 양자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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