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기술 세션…현황·미래 두고 토론
"양자컴 실용화 가시권…20년 내 이뤄질 것"
해외서도 양자컴 기술 주목…투자 확대
"새 정부, 장기적 관점서 양자컴 정책 추진해주길"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도 반도체에서 그랬듯 우리나라가 성공했던 방정식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완성품에 집중하기보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승산이 있을 겁니다."
윤지원 SDT 대표는 11일 오전 아시아경제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양자컴퓨터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미국이나 중국과 정면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소부장'처럼 양자컴퓨터에서도 필수적이고 차별화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양자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실현 가능한 미래인가'란 주제로 전문가 대담이 열리고 있다. 2025.6.11 조용준 기자
정부 측에서도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해 여러 국가가 '합종연횡'하는 모습이 예상되는 만큼, 소부장 제조 능력을 내세워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주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은 "우리나라는 (소부장) 제조 쪽에 강점이 있다 보니까 세계 각국이 양자컴퓨터 개발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양자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실현 가능한 미래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전문가 대담 세션에서는 윤 대표와 심 과장, 엄상윤 아이디퀀티크 코리아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는 백종민 아시아경제 테크스페셜리스트가 맡았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금융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엄 대표는 "글로벌 은행들은 양자 기술을 활용하는 전담 부서를 구성해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권도 국제 금융 거래가 많은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금융사기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다. 그는 "미국의 대형 은행 JP모건도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투자를 매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양자컴퓨터의 실용화가 머지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윤 대표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양자컴퓨터의 실용화 시점을 예측한 표를 소개하며, 향후 20년 이내에 실용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늦어도 20년 정도면 양자컴퓨터의 미래가 올 것이라 예측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양자암호는 이미 국내 기술로 상용화가 이뤄졌다. 양자암호 칩셋이 내장된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 시리즈나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실시한 양자암호통신장비의 국가인증 제도가 그 사례다. 엄 대표는 "양자암호의 상용화가 가능했던 게 국산화 덕분"이라며 "양자암호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소부장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한데, 10곳이 넘는 국내 기업과 협업해 고도화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새 정부에서 바라는 점으로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을 꼽았다. 엄 대표는 "'양자 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양자특별법)이 여야 100% 합의로 통과한 만큼 새 정부는 계획된 비전을 장기적 관점에서 밀고 나가주면 좋겠다"며 "기업도 열심히 연구해 산업화를 지원하고 국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양자는 단순히 기초과학만 발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전체 산업과도 밀접하다"며 "경기가 좋을 때 양자 벤처기업이 생겨날 수 있고, 생긴 후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양자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실현 가능한 미래인가'란 주제로 전문가 대담이 열리고 있다. 2025.6.11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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