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40.9%…전년比 1.9%↑
대기업·제조업 중심 성장성·수익성 개선됐으나
도소매, 부동산 등 중기·비제조업 부진 영향
지난해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 비율은 40.9%로 전년(39.0%)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영업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0%를 넘지 못한 기업 비중도 28.3%로 전년 27.0%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금융사 제외) 3만4167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우량 기업 비중 역시 31.1%로 2023년(32.9%)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98.9%로 전년(221.1%) 대비 높아졌다. 2022년 443.7%에서 2023년 반토막 난 후 지난해 소폭 늘어난 결과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 제조업을 중심으로는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2023년 삼성전자 등이 큰 폭으로 꺾였다가 지난해 일부 개선된 효과"라면서도 "전체 기업 중 83% 정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비중이 큰 비제조업은 도소매, 부동산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다 보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모두 개선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증가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2%)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비제조업(3.0%)은 해상 운임 상승, 전년도 매출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운수·창고, 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 -2.8%에서 4.4%로, 중소기업이 1.4%에서 3.2%로 각각 상승했다. 총자산증가율도 2023년 5.4%에서 지난해 6.5%로 뛰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5.4%)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5.2%)이 2023년 3.8%, 4.5% 대비 각각 1.6%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석유정제·코크스, 전기장비 등이 하락했으나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상당폭 개선되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3%에서 5.6%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5.2%에서 6.3%로 각각 상승했다. 비제조업도 요금 인상 및 원가 부담 감소로 전기·가스가 흑자로 전환하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4%에서 5.1%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3.6%에서 3.8%로 각각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3.6%→5.6%)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4.8%→5.7%) 모두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각각 4.8%에서 4.6%, 3.4%에서 3.0%로 하락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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