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900선을 돌파했다. 29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18일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11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1포인트(0.64%) 오른 2890.36을 기록 중이다. 6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하며 연일 고점을 높이던 코스피는 장중 2904.21까지 오르며 2900선을 뚫었다.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과 TSMC 실적 호조에 전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다우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55%, 나스닥지수는 0.63% 각각 상승 마감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지난달 매출이 40% 급증했다고 발표한 뒤 2.64% 올랐다.
대장주인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4% 넘게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 기대감과 TSMC 실적 호조에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73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두 시장 모두에서 6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의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거버넌스 이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핵심 요소로,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KB 주식전략, 코스피 리레이팅과 주도 업종 전략'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2026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목표를 324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보고서는 "관세 위협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 증시는 달러 약세와 내수 부양책, 자본시장 개혁 추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방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4분기에는 관세 전쟁도 합의 국면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상승하고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환경 개선과 함께 중국 한한령(한류 제한령) 완화에 따른 업종별 수혜와 내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강세장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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