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 토론서 '여성 신체 성폭력 묘사'
이후 '이준석 의원직 박탈' 청원 올라와
청원인 "모든 주권자 앞에서 언어 성폭력"
50만 돌파…尹 탄핵 청원 이어 두 번째
지난 대선 3차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를 언급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엿새 만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의원의 사과에도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저녁 6시50분 기준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은 51만27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지난해 14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역대 1위로 기록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청원 동의 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청원 마감일까지 1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심사 요건(30일 이내 5만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국회 규정에 따르면 5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은 자동으로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 청원을 심사할 소관위원회와 회부 날짜는 미확정된 상태다. 국회의원 제명은 헌법 제64조에 따라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국회의원의 실제 제명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어 이 의원 제명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인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위해 그의 아들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인용했을 뿐이라는 게 이 의원 해명이었지만 '여성 혐오의 확대 재생산'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도 빗발쳤으나 그는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고 득표율 8.34%를 기록했다.
이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청원인은 "모든 주권자 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하는 언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이 행했던 그동안의 차별·선동 행위와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화한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언어, 그리고 그 이후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크게 저해하고 국회의원에 대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는 "혐오·선동 정치를 일삼아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이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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