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하자 선별 수주 전략 채택
원자재 가격 급상승 진정도 긍정 영향
GS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 주택 부분 매출총이익률(GPM)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사업성 높은 곳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과 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이익률이 높아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1분기 건축·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9.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8%와 비교하면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출총이익률은 전체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원가가 하락했을 때 나타난다. 아파트 등 주택을 건설할 때 소요되는 공사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DL이앤씨의 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도 같은 기간 9.3%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6.6%에서 10.8%로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 자체주택 부문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29.3%에서 32.1%로 2.8%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자재와 인건비가 뛰면서 지난 수년간 매출총이익률은 하락세였는데, 올해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이익률을 높였다. 공사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을 남기기 힘들어지자, 사업성이 높은 곳만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서울의 정비 사업지에서는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고, 단독 수주를 할 수 있는 사업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공사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해 재건축 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시공사 입찰에 GS건설이 단독 참여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다. 당초 삼성물산이 참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불발되면서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공사비 상승에 큰 몫을 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것도 매출총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1t당 철근 가격은 지난해 91만1000원에서 1분기 89만40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레미콘 가격도 1㎥당 9만3700원에서 9만2930원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할 때 수주의 질이 좋아졌는데 평당 500만원에 공사 수주를 하던 것에서 공사비 상승이 반영된 800~900만원에도 수주를 해 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다"라며 "매출 기여도가 큰 주택 부문의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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