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 LG전자 퀀텀AI 태스크 수석연구위원
김성혁 LG전자 퀀텀AI 태스크 수석연구위원(상무)은 11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미래기업포럼에서 '양자 컴퓨팅: 거품 vs 현실(Hype vs Reality), 기업에서 바라보는 양자컴퓨터'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문샷은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와 같이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모두가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를 말한다"면서 "반면 룬샷은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지만, 성공할 경우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가 되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아무도 양자역학을 진정 이해하지 못한다(I think I can safely say that nobody understands quantum mechanics)"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한 그는 양자컴퓨터가 여전히 '미지의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실용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성혁 LG전자 Quantum AI TASK 수석연구위원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양자과학기술, 혁신에서 산업으로(한국기업의 도전과 기회)' 란 주제로 발표 하고 있다. 2025.6.11 조용준 기자
그는 "현재 양자컴퓨팅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그중에 하나는 스케일링 기술력을 압축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조업 강점을 양자 하드웨어에 활용하고, 반도체 공정 기술의 양자 프로세서 적용 등 한국의 산업적 특성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도식을 화면 가득 펼쳐 보이며 양자컴퓨터의 핵심 원리를 설명한 그는 양자 컴퓨터를 허구적 기술로 보기보다 그 '문제해결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단순한 큐비트(양자컴퓨터 연산의 기본 단위) 경쟁보다는 각 산업군에 특화된 알고리즘과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연구개발(R&D)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LG전자는 양자컴퓨팅을 제품 설계와 해석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파스칼(Pasqal)과 협력해 다중물리 해석 기반의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김성혁 LG전자 Quantum AI TASK 수석연구위원이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양자과학기술, 혁신에서 산업으로(한국기업의 도전과 기회)' 란 주제로 발표 하고 있다. 2025.6.11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김 위원은 LG전자의 관련 전략에 대해 "국내외 양자 기술을 선도하는 학계와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사업 분야의 실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원천 기술(알고리즘)과 차별화된 양자 컴퓨팅 핵심 인프라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양자컴퓨팅 기술로의 전환 준비와 새로운 사업 영역 발굴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난 4월 출범한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QBI)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QBI의 목표는 2033년까지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양자컴퓨터와 적용 분야를 검증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표준화된 검증 툴을 활용해 여러 기업의 기술과 개발 계획을 비교, 계산 가치가 비용을 훨씬 넘어서는 파급력이 큰 양자 컴퓨팅 시스템을 찾고, 가장 유용한 방식을 개발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미국이 양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개에 이르는 관계 기업 가운데 10년 내 실용화될 가능성이 큰 유망 기업과 기술을 선별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이를 두고 "현실과 사기(과대선전)를 분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관련 기술의 정량적 검증과 표준화가 필수라며, 성능 기준 없이 과장된 홍보에만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김성혁 위원은 지난해 1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인공지능 센싱 및 양자 인공지능 연구개발 리더를 맡고 있으며, 같은 해 3월부터 서울시의 양자 산업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양자전략위원회 실무위원도 역임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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