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큐노바 대표 기조연설
시장 규모 20兆, 초기 상용화
클라우드로 누구나 실험 가능
교육, 연구 등 다분야 실사용
"양자컴퓨팅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기술만 있어도 경쟁력이 생깁니다."
이준구 큐노바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양자컴퓨팅의 실제 적용 사례와 산업적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양자컴퓨팅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곧 일상에 들어올 기술"이라며 "늦기 전에 배우고, 실험하고 글로벌 양자 생태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이 초기 상용화를 앞둔 단계에 있으며,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이 시장이 연평균 17%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누구나 실험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부연했다.
양자컴퓨팅은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중첩과 얽힘이라는 양자역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 덕분에 적은 에너지로 복잡한 문제를 빠르고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다.
활용 분야도 넓다. 분자 구조 계산을 통한 신약 개발, 새로운 소재 특성 예측, 금융 리스크 평가, 포트폴리오 최적화, 암호·보안 시스템 개발, GPT와 같은 언어 모델 학습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일 폭스바겐은 디웨이브(D-Wave)와 도심 차량 흐름 최적화 실험을 했고, 미국 JP모건은 IBM과 금융 시장 리스크 분석에 양자컴퓨팅을 활용했다"며 "교육과 연구,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사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혁신기업 스핀큐(SpinQ)는 아시아와 유럽권 대학에 교육용 양자 기계를 배포하고 있다. 그는 "IBM, 구글 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강의와 양자컴퓨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학습하고, 클라우드에서 실험할 수 있다"며 "나아가 국제 콘퍼런스, 워킹그룹 등에 참여해 박사급 인재 영입 및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운영하는 큐노바는 한국의 양자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IBM의 양자컴퓨터 플랫폼인 키스킷(Qiskit)에 자체 알고리즘을 등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신약 개발을 위한 화학 계산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양자 알고리즘 '하이-브이큐이(HI-VQE)'를 비롯해 '퀘모(QuMO)', '프라넨(Franen)' 등의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큐노바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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