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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3개월은 악몽"…정신과 찾는 부모 40%급증한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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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기간 3개월인 이탈리아
아이 맡길 곳 없어 직장인 부모 돌봄 부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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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자녀들의 긴 방학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립학교들이 약 3개월간의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부모들의 돌봄 걱정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방학은 유럽 내에서도 최장 수준이다. 하지만 70대까지 일하는 조부모가 늘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줄어들어 맞벌이 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크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도 증가하는데, 이탈리아 북부 론바르디아 지역 심리학자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6월에서 8월 사이 정신과 상담을 찾는 부모들이 최대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 콤파뇨니 심리학자는 자녀들의 방학으로 부모들이 불안, 과민성, 무력감을 느끼는 건 흔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학은 가족이 함께하는 기회지만 완벽한 방학에 대한 환상과 아이, 일, 배우자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은 스트레스와 좌절을 낳는다"고 했다.


자녀 돌봄을 위한 물리적, 재정적, 심리적 고통은 매년 여름 반복된다. 매체는 "일하는 엄마 중 63%는 방학 기간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지쳤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육아 블로그 '맘마 디 메르다(Mamma di Merda)'를 운영하는 프란체스카 피오레는 "여름은 부모들에게 악몽과 같다"며 "부모들은 몇 달 전부터 스프레드시트를 펴 놓고 아이 돌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여름방학은 공식적으로 13~14주지만, 실제로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피오레는 "9월 학교 재개 시점은 종종 혼란스럽고, 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정상화는 9월 말에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 베이비시터와 여름캠프 비용 등 양육 비용도 걱정거리다. 소비자 권리 단체 알트로콘수모와 여론조사기관 첸시스 조사 결과 72%의 가정이 여름 돌봄 비용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직장인 부부들은 3~4주 휴가를 따로 휴가를 사용하는 식으로 아이를 번갈아 돌보며 방학을 버틴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부분 화면 앞에 앉혀 놓고,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상황 속 방학 일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엄마들은 학교 방학 기간을 줄여달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7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에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완벽한 여름 사진을 믿지 말라"며 "여름은 수많은 이탈리아 가정에 악몽과 같다"고 논평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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