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 시작
공 모양 홍채 인식 기기 '오브' 활용
신원도용, 사기 등 각종 범죄 예방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영국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TFH는 오는 12일 영국 런던에서 공 모양의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를 이용한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를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해 실제 인간임이 확인되면,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신분증인 '월드 ID(World ID)'를 발급되는 구조다. 월드 ID로 마인크래프트·레딧·디스코드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인할 수 있으며, 스캔에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TFH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월드코인'이 지급된다.
에이드리언 루드윅 TFH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AI 기술의 발달로 금융이나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사기 위험이 커지면서, 기업과 정부로부터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이 아이디어(홍채 인식을 통한 신원 인증 시스템)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인증 가능한 사용자 수를 10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우선 런던 쇼핑몰과 번화가에 오브를 설치할 예정이며, 향후 몇 달 내 맨체스터 등 영국 내 다른 도시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생성형 AI를 이용한 신원 도용, 가짜 뉴스,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한 허위 사진·영상)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회사 측은 홍채 인식이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금융 기관, 데이트 앱 등에서 사기 범죄를 막는 데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6개 도시에서는 이미 월드 ID 발급을 시작한 상태다. 또 회사 측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독일·일본·포르투갈·태국 등에서도 현재까지 1300만명가량이 오브를 통해 신원 확인을 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수집 우려로 TFH는 독일·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에서 조사에 직면했고 스페인·홍콩 등에서는 서비스가 금지된 상태다. 회사 측은 개인 정보나 생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인증 정보는 월드 ID 보유자의 휴대전화에 보관된다는 입장이지만 정보 유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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