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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친구 찾기 "우린 이제 온라인에서 친구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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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취미 맞는 친구 구할 수 있어 좋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더 유행
'PC통신' X세대보다 훨씬 진화

"외롭고 심심한데,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해서 만나기 힘들어요."


쇼핑몰에서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30대 여성 박모씨는 가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친구를 만난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당근마켓을 통해서도 동네 친구를 구해본 적이 있다.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지만 오프라인서 만나는 친구와 다를 건 없다. 다른 친구들처럼 함께 밥을 먹고 카페에 가거나 영화를 본다. 그는 "친구들을 못 만나서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며 "다음 만남이 기다려지고, 가끔은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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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당근마켓에는 '동네 친구'를 구하는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다.

12일 당근마켓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살펴본 결과 박씨처럼 동네 친구를 찾고 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예전처럼 동호회 가입 등 특정한 목적을 갖고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낼 친구를 찾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동네 카페에 갈 사람을 찾거나 같이 반려견 산책하러 나갈 사람, 또는 맛집을 함께 갈 친구를 구하는 등 그 이유도 다양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원모씨(34)는 이사를 온 후 동네에 만날 친구가 없어서 오픈채팅으로 친구를 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볍게 채팅만 주고받으려 했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경우엔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원씨는 "실제 친구들은 서로 바빠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데, 오픈채팅방은 지금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개인적으로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게 어색한데, 이렇게라도 친구를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팬인 대학생 김모씨(23)는 함께 야구를 보러 갈 친구를 구하기 위해 최근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그는 "주변에 야구장을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 구하기 시작했다"며 "같은 취미를 공유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고, 자주 야구를 보러 갈 정도로 친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동네친구' 탭에서 동네친구를 구하고 있는 모습. 당근마켓 캡쳐

당근마켓 '동네친구' 탭에서 동네친구를 구하고 있는 모습. 당근마켓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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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하이퍼로컬'의 영향이 크다. 하이퍼로컬이란 지역(로컬·Local) 중에서도 지역, 즉 아주 좁은 특정 지역을 의미하는 말이다. 도시화와 개인주의가 발전하면서 점점 줄어들던 '동네'라는 개념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동이 제한되고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요 플랫폼 기업들도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종합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는 '팔로우' '리액션' 기능 등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며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내에서 지역 키워드 탭으로 이용자가 위치한 지역과 관련된 관심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같은 지역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오픈채팅을 추천하는 '로컬탭'을 추가했다.


전문가는 개인의 취향이 확고해지고 온라인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온라인에서 취향이나 취지 등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용이해진 것으로 분석한다.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PC 통신이 시작된 X세대(1960년대 후반~1980년 출생)부터 온라인을 통한 교류는 있었다"며 "과거에는 온라인 만남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또 "최근엔 나와 동질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배경에 깔린 것"이라며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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