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최인선 작가(홍익대 회화과 교수)의 대규모 개인전을 오는 25일까지 오룡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회화의 고백'으로, 200호 크기의 대형 추상 회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최 작가는 1990년대 초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한국일보 청년 작가 초대전에서 연이어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화려한 데뷔 후 미니멀 추상 작업으로 1990년대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킨 작가의 '겨울에 생산된 흰색'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며 한국 미니멀 아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작가의 작업은 무채색 중심의 미니멀 추상에서 벗어나 '색면의 시대'를 거쳐, 다채로운 색채와 현대적 큐비즘의 면모를 보이는 '미술관실내' 시리즈로 확장됐다.
그의 작품은 뉴욕 소더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낙찰되며 국제적 인지도를 얻는 계기로 이어졌다. 강렬한 필획의 컬러풀한 색채와 형상을 통해 격정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최인선 작가는 마치 작가로서의 한계를 실험하듯 열정적인 창작의 세계를 펼쳐 가고 있다.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지닌 그의 작품 세계는 '생명력'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것을 향한 시도와 이전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창작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생성해 나가는 중이다.
이번 오룡아트홀 초대전에는 총 27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1990년대 말 무채색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 회화의 맥을 잇는 한편, 그 위에 새롭게 구축된 추상 회화의 확장된 가능성이 중심에 선다.
'회화의 고백'을 통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온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다. 동시에, 회화를 매개로 깊은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물, 사건, 인물, 환경 등 보이는 모든 것은 물론, 마음과 생각처럼 형상화되지 않은 상태들에 이르기까지, 그는 끊임없는 해석과 판단, 그리고 발견의 과정을 통해 회화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 최인선 작가에게 회화란, 곧 '생각을 탐구하고, 사고를 조각하는 행위'인 것이다.
한편, 예술가로서의 활동 외에도 그는 2018년 사단법인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을 설립, 매년 청년 작가 7명 내외를 선정해 예술상을 수여하고 예술장학금·창작지원금(1명당 1,00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7억원의 사재를 들여 어린이·노약자 의료비에도 기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쳐 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