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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만 밀착외교, 뒤로는 첩보전…중·러, 동맹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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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보당국 "中, 안보위협하는 적"
경제·군사 밀착해도…동맹 어려워

지난달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승기념일에 맞춰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승기념일에 맞춰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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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첩보·기술탈취 시도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보당국이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문서가 드러났다. 밀착관계를 과시하던 양국이 뒤에서는 첩보전을 벌이며 서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이 앞으로도 미국과 서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강화하더라도 신뢰 있는 동맹관계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 정보당국 기밀문서 "중국은 적...안보에 심각한 위협"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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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문서 초안에 FSB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며 첩보활동을 경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해당 문서를 사이버 범죄조직인 아레스리크스(Ares Leaks)로부터 넘겨받았으며, 6개 서방 정보기관과 공유, 검증한 결과 진본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에는 "중국은 러시아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적"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인 스파이를 모집하려는 시도를 강화하고 정권에 불만있는 러시아 과학자들을 유혹해 민감한 기술을 손에 넣으려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 고위공무원 및 민간 방산업체 임원, 언론인 등을 매수해 러시아의 고급 군사기술을 탈취하려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러시아 정보당국이 중국의 첩보활동을 우려해 새로운 방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NYT는 "해당 문서에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사흘 전 '엔텐테-4'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첩 프로그램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도는 중국 스파이들이 러시아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차례 안보협정 체결했지만…中, 여전한 사이버 기술탈취
중국이 J-10 전투기 개발 당시 엔진기술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Su-27 전투기. 미국공군국립박물관 홈페이지

중국이 J-10 전투기 개발 당시 엔진기술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Su-27 전투기. 미국공군국립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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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군사기술 탈취 및 첩보활동, 사이버 공격 자제를 위해 2009년과 2015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스파이들의 러시아 내 활동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대만 보안회사인 팀T5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의 첨단 무기 프로그램, 특히 핵잠수함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훔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 뿐만 아니라 일부 러시아 민간기업들도 중국 해킹그룹들의 기술탈취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중국 해커들이 러시아 최대 방산업체인 로스텍 산하 연구기관 과학자들에게 단체로 악성코드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CNN은 중국 스파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의 각종 군사기술들과 함께 무인기(드론)가 전장에서 실제 활용된 정보 등을 파악하고자 러시아군 조직과 방산업체들의 해킹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옛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무단 탈취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중국 정부는 1990년 옛 소련제 전투기인 Su-27의 라이선스 생산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듬해 소련이 붕괴된 상황에서 엔진제작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2006년 러시아 정부가 엔진제작 기술 탈취에 반발해 Su-27 라이선스 생산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접경 영토분쟁도 지속…동맹 보다는 선택적 협력관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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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와 중국의 접경지역 내 영토갈등도 양국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남성 상당수가 징집된 극동지역에서 향후 국경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NYT는 "러시아 정보당국은 중국 정부가 극동지역에서 고대 중국인의 흔적을 찾고 있으며 중국 주장에 우호적인 지역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제재 장기화로 경제가 크게 약해졌고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막기 위한 대응력이 어느 때보다 약해진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969년 3월 옛 소련과 연해주 일대 우수리강에 위치한 전바오섬(러시아명 다만스키)에서 국경분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양국군은 2000명 이상 사상자를 냈으며 이후 중국과 소련의 동맹관계가 깨졌다. 중국은 1950년 소련과 동맹을 체결했다가 국경분쟁으로 동맹관계가 깨진 이후 러시아와도 동맹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외교전문매체인 디플로맷은 "중국과 러시아간 관계는 표면상 매우 가까워진 듯 보이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러시아 내 자산은 30% 정도 줄었으며 에너지 교역 확대를 위해 추진한다던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사업도 정체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등 서방과의 대응에서는 러시아와 군사협력 관계를 이어가겠지만, 동맹이 아닌 제한적이고 선택적인 협력관계만 지속하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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