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조작 미숙에 식당 내부로 돌진
11살 소녀 기지로 인명피해는 없어
중국에서 노인용 전동차가 한 식당 유리를 뚫고 내부로 돌진한 가운데 11세 소녀가 몸을 던져 한 살배기 동생을 구했다.
8일 영국 BBC와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2시48분께 중국 허난성 저우커우시의 한 식당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노인용 전동차가 갑자기 식당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식당 안에서는 주인의 손녀 두 명이 놀고 있었는데,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면 전동차가 유리문을 뚫고 한 살배기 여자아이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하자 이를 목격한 11세 소녀가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 즉시 동생을 품에 안고 가까스로 전동차를 피했다. 차량은 식당 내부 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자칫하면 동생뿐 아니라 언니도 크게 다칠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언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치였어도 괜찮았을 거"라며 "잠깐 병원에 입원하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게 주인이자 아이들의 할머니는 뒤늦게 사고 영상을 보고 "어린아이가 동생의 목숨을 구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의 순발력 덕분에 식당 유리문이 완전히 파손됐고 차량 앞부분도 파손이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 사고 당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새로 산 전동차를 운전해 가려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는 조작 미숙을 인정하고 피해자 측에 사과했으며 피해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식당 측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추가 배상 등은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식당 주인은 사고 영상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더우인에 공개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언니가 정말 용감하다" "운전이 미숙하면 차량을 가지고 나오지 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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