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
이스라엘이 병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군의 최전선 배치를 늘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내 여성 전투병 비율은 5명 중 1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이들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등의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투병 중 여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이다. 이는 가자전쟁 발발 직전 14%에서 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투병을 희망하는 여성 비율이 점차 늘어났고 현재는 여성 신병 약 4500명이 전투 병력으로 배치돼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이스라엘군 전체로 따지면 여성 비율은 약 3분의 1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현대 군대 중 가장 높은 여성 비율이다.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엔 여군 대부분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경비를 서거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검문소 등에서 근무하는 등 덜 위험한 임무를 맡았었다.
하지만 가자전쟁이 장기화되고 병력이 부족해지면서 여군도 전투 임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선 여성의 전투병 복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여성 전투병 증강은 병력 부족 문제에 대한 부분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적군에 붙잡혔을 경우 고문이나 강간의 위험 때문에 여성의 전투부대 배치는 논란의 대상이 돼온 바 있다.
하지만 전장에 투입된 여성들이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여군 전투병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하마스가 기습한 2023년 10월7일 여성 중령 벤 예후다가 이끄는 혼성 보병 부대 카라칼 소속 여성 전차대원들은 사막을 질주하며 마을을 포위한 하마스 대원들과 전투를 벌인 끝에 이들의 공격을 막아낸 바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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