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이 좁은 진입도로엔 주차차량 뒤엉키고
텐트 무분별·무단 주차로 현장 아수라장
다음달 정식 개장 앞두고 관리 보완 지적
6월 연휴 첫날인 6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수욕장은 이미 여름 성수기를 방불케 하는 인파로 붐볐다. 해변 곳곳에는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고, 백사장에는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가득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몰린 인파로 인해 교통 혼잡과 무질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진입 도로는 폭이 좁아 주차된 차들로 인해 차량 교행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큰 불편이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여름철 연휴 때면 항상 겪는 일이지만, 오늘은 특히 심했다"며 "소방차 한 대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해변 입구 인근에는 캠핑 장비와 텐트가 무분별하게 설치돼 통행이 불편했고, 일부 관광객은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차량을 무단 주차해 다른 이용객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혼잡 상황 속에서도 주차 안내나 해상 안전요원 등 질서 유지를 위한 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행정이나 관련 기관의 개입이 전혀 없는 듯한 모습에 무질서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오는 7월 공식적인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긴 연휴로 인해 피서객들이 일찍 몰리면서, 개장 전 관리 공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의 선제적 계도와 교통·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A씨는 "제주는 아름답지만, 이렇게 질서 없이 혼잡하고 캠핑족들이 해변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신흥리 해수욕장은 최근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제주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캠핑족과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안전과 질서 관리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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