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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투병 돌고래 '턱이' 사체 발견…입 못 다물면서도 7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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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등 악성 질환으로 턱 변형 추정
작은 먹이 섭취하며 7년 생존…“희망의 상징”

구강암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7년 넘게 생존해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김병엽 교수와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의 말을 인용,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턱이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5일 보도했다.

턱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9년 제주 해역에서다. 주둥이가 틀어진 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혀가 돌출된 기형적인 모습으로 인해 '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구강암 등 악성 질환에 의해 턱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했다. 오 감독은 "발견 당시에도 구강암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 기간 투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9월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턱이(아래쪽)의 모습.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다큐제주 제공

2022년 9월 포착된 남방큰돌고래 턱이(아래쪽)의 모습.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다큐제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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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의 기능이 상실돼 몸집이 큰 사냥감은 절단이 어려워서 섭취에 제한이 있었지만, 턱이는 서귀포시 서남부 일대 양어장 근처에서 비교적 잡기 쉬운 넙치를 주 먹이로 삼아 7년간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고래류는 통상 암에 잘 걸리지 않고 상처 치유 능력도 탁월하다면서 "제주 연안이 독성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턱이는 사체가 발견되기 전날까지도 대정읍 무릉리 앞바다에서 별다른 이상 없는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사체 발견 당시 턱이의 길이는 약 209㎝였으며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일부 긁힌 흔적이 있었으나 부패는 심하지 않았다.


현재는 한림읍 웅포리에 위치한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지역본부 냉동시설에 보관 중이다.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측은 빠르면 7월 중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 질병 여부와 사인을 확인한 뒤 학술적으로 기록할 계획이디.


오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턱이의 강인한 모습은 지켜보는 연구자나 시민들에게는 장애를 극복하는 희망의 상징이었다"면서 "턱이의 영혼이 아름다운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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