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살 빼는 주사 맞았는데 아기가 생겼어요" 당황…'피임약 약화' 경고 나선 영국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GLP-1 계열 의약품, 경구피임약 효과 약화
"의도치 않은 임신 가능성도"
"미용 치료 목적으로 남용해서는 안 돼"

영국에서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진 체중감량제 일부가 경구피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규제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저하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을 인용,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5일(현지시간) 체중감량이나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의약품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약사가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진 마운자로 박스를 들고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약사가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진 마운자로 박스를 들고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오래 포만감,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스카이뉴스 등 매체들은 GLP-1 계열 의약품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임신했다는 체중감량제 사용자들의 사례가 온라인에서 상당수 제기됐으며 이런 아기에게 의약품 이름을 딴 '오젬픽 베이비', '마운자로 베이비' 등의 별칭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의약품 부작용 의심 사례를 신고하는 MHRA 창구에는 GLP-1 계열 의약품 사용자의 임신 관련 사례가 40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의도치 않은 임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 마운자로는 26건이 신고됐는데, 1명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오젬픽·위고비는 8건이었고 빅토자·삭센다는 9건이었으며, 그중 1명도 의도치 않게 임신했다고 밝혔다.


MHRA는 "마운자로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에게서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낮출 수도 있기 때문에, 콘돔 등의 피임 수단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침에서 MHRA는 GLP-1 계열 의약품이 태아에게 유해한지 여부를 파악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할 때, 모유 수유 중일 때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또한 마운자로는 투약을 중단 1개월 뒤부터,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2개월 뒤부터 임신을 시도하도록 권고했다.


앨리슨 케이브 MHRA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이런 제품은 의약품이므로 미용 치료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이는 체중감량제로 안전하다는 검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박태선 회장(전북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지난해 12월 열린 대한당뇨병학회-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GLP-1 계열 의약품이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만약으로 오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박 회장은 "미용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처럼 쓰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오남용하는 문제도 있을 것"이라며 "적응증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