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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말 만만찮네"…야심 차게 상륙했다가 '쓴맛' 본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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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는 잇따라 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커피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매우 빠르고, SNS 기반 소비 확산이 주요한 만큼 브랜드가 정체되거나 진부하다는 인식을 받는 순간 금세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며 "글로벌 본사 중심의 운영 전략을 고수하는 외국계 브랜드들이 유연한 현지 대응에 실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고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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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1년 만에 매장 닫고
블루보틀 첫 순손실 기록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는 잇따라 고전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지에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던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자리한 팀홀튼 신논현역점의 개점 일정을 안내하는 옥외광고. 팀홀튼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자리한 팀홀튼 신논현역점의 개점 일정을 안내하는 옥외광고. 팀홀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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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TH Tim Hortons)'을 운영하는 비케이알(BKR)은 최근 인천 청라지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매장은 1년 만에 폐점 결정을 내리며 시장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회사측은 "팀홀튼만의 캐나다 오리지널리티와 특유의 감성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인천 권역 내에서 보다 적합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서 "그동안 인천청라지점에 대해 보내주신 성원 감사 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국내 진출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미국 브랜드 블루보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9년 서울 성수동 1호점 개점 당시 수백 미터 줄을 설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블루보틀은 이후 주요 상권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고정비 부담과 정체된 수요 속에서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19년 국내 첫 상륙 당시 고객들로 붐비던 블루보틀 매장 모습. 아시아경제DB

2019년 국내 첫 상륙 당시 고객들로 붐비던 블루보틀 매장 모습.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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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3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 급감해 2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11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첫 순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운영 지출이 수익을 앞질러버린 구조가 된 것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영업이익이 19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19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사실상 자본잠식 위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커피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매우 빠르고, SNS 기반 소비 확산이 주요한 만큼 브랜드가 정체되거나 진부하다는 인식을 받는 순간 금세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며 "글로벌 본사 중심의 운영 전략을 고수하는 외국계 브랜드들이 유연한 현지 대응에 실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고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존에도 일본계 '도토루(Doutor)'가 조용히 철수했고, 미국계 '커피빈' 역시 최근 몇 년간 점포 수를 줄이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는 "국내 소비자들은 커피 맛뿐 아니라 매장의 인테리어, 브랜드 스토리, SNS 공유 가치 등 다층적인 요소를 보고 선택한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해외 감성이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과 기민한 현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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