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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두렵다"는 서울대 학생…김재철 동원 회장의 '도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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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 명예회장 서울대 강연
"젊음은 저축 안 된다"…청년 도전정신 강조
"실패가 두려워 도전 어렵다"는 학생에게 "경청해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이 어렵다."


4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강연에서 한 서울대 학생은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김 명예회장의 조언은 간결했다. 그는 "존경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길이 보인다"며 "그 시작은 경청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자신이 최근 펴낸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출판 강연에서 15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젊은 세대가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성공 확률만 따지는 경향을 지적하며 "역사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개인과 사회는 결국 쇠퇴한다"며 "학생들의 가슴에 도전의 불씨를 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에게 도전의 방법도 설명했다. 그는 "사업 아이디어를 하나만 알려달라"는 남학생의 요청에는 "아르헨티나에 가면 땅이 1평에 1달러"라며 "1000만달러로 1000만평을 사서 농사를 지으면 어떻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엉뚱한 꿈을 꾸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라며 "젊음은 아낀다고 저축되지 않는다. 도전할 때 비로소 인생의 진짜 맛을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강연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강연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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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예회장은 1958년 국내 첫 원양어선에 무급 실습 항해사로 승선하며 바다에 인생을 걸었다. 항해사와 선장을 거쳐 수산업체 임원으로 일하던 그는 30대에 창업에 나섰고, 1969년 동원산업을 세운 한국 산업화 1세대를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그는 수산업을 시작으로 식품, 포장재, 물류, 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의 대담에서 "편한 길보다 도전하는 길을 택하라는 고교 담임선생님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줬다"면서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의 경험이 동원참치 캔의 출시와 금융업 진출이라는 사업적 전환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명예회장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2019년 한양대학교에 30억원을 출연해 'AI 솔루션센터'를 설립했고, 김 명예회장은 사재 544억 원을 카이스트(KAIST)에 기부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시기를 놓친 일본의 사례를 보면 AI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지금이 우리나라가 AI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라고 역설했다.


교육에 대한 그의 신념도 명확하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원은 결국 사람"이라며 "인재를 키우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동원그룹은 1996년 서울대에 30억 원을 들여 '동원생활관'을 건립했고, 최근 5년 동안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장학기금으로 7억3500만 원을 추가 기부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강연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강연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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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배운다'는 철학은 그의 가족 교육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대학 시절 원양어선을 탔고, 손자 김동찬씨 역시 현재 원양어선에 승선 중이다. 김 명예회장은 "(손자에게) '견뎌내라'고 했더니,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웃었다.


강연 말미에 "만약 전지전능한 신이 된다면 젊은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김 명예회장은 주저 없이 "꿈과 도전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면서 "젊은이들도 포기하지 말고, 악착같이 용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녀 김은자 동원와인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이명우 동원그룹 부회장,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 정문목 동원홈푸드 대표 등도 자리했다. 김 부회장은 항상 아버지 김 명예회장의 공식 석상에 참석해 곁을 지켜왔다. 지난 4월 출판기념회에 이어 이날 강연에도 함께한 그는 무대 앞 세 번째 줄에 앉아 김 명예회장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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