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인 3명 중 1명 당뇨병 전 단계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고 염증 줄이는 데 도움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12주 동안 매일 병아리콩이나 검은콩 한 컵을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이나 염증 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는 미 일리노이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병아리콩을 섭취한 경우 콜레스테롤이 7.3% 감소했고 검은콩을 섭취한 경우 염증 지표가 26.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인 3명 중 1명인 약 9800만 명이 당뇨병 전 단계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전 단계 환자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99mg/㎗)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126mg/㎗)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들은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상태에 놓여있다.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12주 동안 매일 병아리콩이나 검은콩 한 컵을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이나 염증 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연합뉴스는 미 일리노이공과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3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병아리콩을 섭취한 경우 콜레스테롤이 7.3% 감소했고 검은콩을 섭취한 경우 염증 지표가 26.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연구진은 당뇨병 전 단계 환자 72명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고 하루에 검은콩 1컵, 병아리콩 1컵, 또는 쌀 1컵을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 시작 시점과 6주 차, 12주 차에 공복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병아리콩 섭취 그룹의 총콜레스테롤은 연구 시작 시 200.4mg/㎗에서 12주 후 185.8mg/㎗ 검은콩 섭취 그룹의 경우 염증 지표인 인터루킨-6 수치가 2.57pg/㎖에서 1.88pg/㎖로 낮아졌다. 혈당 수치는 모든 그룹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모건 스미스 연구원은 "당뇨병 전 단계 환자는 종종 높은 콜레스테롤과 만성 염증을 가지고 있어 심장병이나 제2형 당뇨병 같은 다른 만성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연구에 따르면 콩 섭취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혈당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결과는 당뇨 전 단계 성인들에게 콩 섭취의 이점을 보여주지만 사실 콩은 모든 사람에게 좋다"며 "이 연구가 심장병과 당뇨병 예방에 중점을 둔 보건 프로그램이나 의료진 등에 식생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통조림과 건조, 냉동 등 어떤 방법으로든 콩을 섭취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연구가 전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은 한계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 영양학회 연례 회의 '영양(NUTRITION) 2025'에서 발표됐다.
한편, 미국심장협회는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로 콩과 채소를 권장하고 있다. 병아리콩과 검은콩은 모두 섬유질이 풍부하며,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식물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콩을 샐러드, 곡물 그릇, 수프, 스튜 등에 첨가하거나 후무스, 달, 타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콩 섭취와 함께 통곡물, 과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설탕, 나트륨,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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