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뒤 '성장통'…월 1000만 돌파 후 첫 감소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000만명 고지를 넘어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5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17만1126명을 기록했다. 이는 4월(1072만227명) 대비 54만8901명 줄어든 수치다.
챗GPT 국내 이용자가 줄어든 건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서비스 도입 초기로 이용자가 수십만명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이번이 첫 감소세로 평가된다.
챗GPT는 그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3월 509만965명으로 500만명을 처음 돌파한 뒤, 4월엔 1000만명 벽을 허물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오픈AI가 3월 선보인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있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이미지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브리 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신규 다운로드 수도 크게 위축됐다. 5월 신규 설치 건수는 150만6416건으로, 4월(466만8381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3월 수치(143만6242건)와 비슷한 규모다.
유료 AI 서비스 시장은 전반적으로 확산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유료 인공지능 서비스 구독 경험자는 7.0%로 전년(0.9%)보다 7배가량 늘었다.
한편 오픈AI는 지난달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몇 달 내 서울에 첫 사무소를 개설해 본격적인 한국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새 정부 AI 정책 지원 의사를 밝혔다. 권 CSO는 "한국 대통령팀과의 만남에서 글로벌 AI 강국을 향한 비전과 AI 대중화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오픈AI도 그 여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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