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지난달 상지건설 339억원 순매수
상지건설 주가 급락으로 -57% 손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주식시장에서 대다수 정치 테마주가 급락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 관련주는 물론이고 이재명 대통령 관련주 가운데 일부 상장사 주가도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 가운데 정치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원금의 절반가량을 날린 투자자도 적지 않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한달 동안 개인투자자는 상지건설 주식을 3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3만2709원으로 전날 종가 1만394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개인 투자자의 평균 평가손실률은 -57.4%에 달한다.
올해 3월 말까지 3000원 선에 머물던 상지건설 주가는 4월18일 5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상지건설 주가는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대통령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4월2일부터 17일까지 10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13거래일 만에 주가가 1680% 상승했다. 정치 테마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인 상지건설이지만 지난달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4일에도 24% 급락했고 개인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 중이다.
오리엔트정공 투자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은 지난달 오리엔트정공 주식을 295억원어치 사들였다. 평균 평가 손실률은 -44%에 달한다. 형지글로벌을 사들인 개인은 평균 평가손실률 -46%를 기록하고 있다. 김문수 전 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평화홀딩스 주가도 급락했다. 개인은 지난달 평화홀딩스 주식을 37억원어치 사들였다가 계좌가 반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정치 테마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가 몰렸다"며 "대통령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로 수익을 내는 개인 투자자는 극히 소수"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7%, 1.3% 올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 만에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정치 테마주에 대해선 이슈 소멸에 따른 '셀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지건설을 비롯해 동신건설, 형지 I&C, 에이텍, 형지글로벌, 오리엔트정공 등이 급락한 이유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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