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정청래 '광주·전남 골목대장' 활약
"카페 음료 쏜다"…전남 곳곳 '축제 분위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이 역대급 지지율을 보이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은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85.5%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몰아줬으며, 특히 완도군은 89.9%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시 역시 83.1%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호남 전체가 이재명 승리에 절대적 기반이 됐음을 입증했다.
이처럼 전남이 보여준 '몰표'에 가까운 지지는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지역 유권자들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기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와 민생 불안을 타개해줄 적임자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표심을 모았고, 이는 전국 판세를 흔드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광주·전남을 누비며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던 광주·전남 민주당 인사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은 '광주·전남 골목대장'을 자처하며 도심부터 농촌까지 직접 발로 뛰었다.
박 위원장은 22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광주 5개 자치구, 전남 22개 시·군을 돌며 총 50회의 유세와 104차례의 '경청 투어'를 소화했다. 유세 현장에서 도민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박 위원장의 모습은 8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선거 기간 중 총 1만502㎞를 이동한 그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야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생이 바로 설 수 있다"며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외에도 김원이(목포)·주철현(여수갑)·신정훈(나주·화순)·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들도 함께 지역별 연합 유세를 벌이며 조직적으로 지역 표심을 결집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전남 곳곳의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당선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특히 해남·완도·진도의 종합 득표율과 투표율로 전국 1위를 만들어준 군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내란 종식, 고향 발전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전남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도민들은 새벽부터 서로의 손을 잡고 기쁨을 나눴고, 지역 커뮤니티와 SNS에는 "우리가 바꿨다", "전남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완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50대 자영업자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너무 기쁘다. 나라가 다시 희망을 찾은 기분이다"며 "기쁨을 나누고 싶어 손님 모두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에 거주하는 80대 노인은 "노년기에 들어서며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박지원 의원이 나보다 더한 연세에 현장을 뛰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꼭 투표에 참여했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하 분위기 속에서도 냉철한 목소리도 있었다. 목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유권자는 "선거는 끝났지만,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경제·주거·복지·교육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잊지 말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드러난 전남 도민들의 지지는 단순한 투표 결과를 넘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자 변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전남 도민들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국민이 권력을 움직인다'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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