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대선기간 약물 지속 사용" 보도
"처방 받은 약물만 복용한 것" 직접 반박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케타민 등의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머스크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몇 년 전에 '처방받은' 케타민을 복용했고, 이것은 뉴스거리가 아니다"라며 "어두운 정신적 굴레에서 벗어나는데 (케타민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복용하지 않았다"라고 약물 남용 보도를 반박했다.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았던 매슈 페리의 사망 원인으로도 지목된 케타민은 강력한 마취약이나, 우울증 치료 등에 간혹 사용되기도 한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 활동을 하는 동안 약물을 주기적으로 복용했다"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를 잘 아는 사람은 그의 약물 소비가 간헐적 사용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직접 주변에 "케타민을 너무 많이 복용해서 방광이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린 사적 모임의 참석자들은 "(머스크가) 케타민은 물론 엑스터시와 환각성 버섯도 복용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한 기자로부터 머스크의 상습적인 약물 복용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 몰랐다. 그는 정말 대단하다(fantastic)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지출 삭감 업무를 맡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났으며,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 기자회견에서는 오른쪽 눈 주변이 부어오르고 보라색 멍이 들어있는 모습으로 등장해 한차례 화제를 낳았다. 취재진이 어떤 상처인지 묻자 "프랑스에서 당한 건 아니다"라며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 전용기에서 배우자 브리지트 마크롱에게 얼굴을 가격당하는 듯한 장면이 공개된 것에 빗대어 답했다.
머스크는 "아들 '엑스'와 장난을 치다 '한번 쳐봐라'는 내 말에 아들이 진짜 얼굴을 때렸다"며 "당시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들어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가 그랬냐"며 되묻곤 "엑스는 그럴 수 있다. 엑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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