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를 통한 전략적 도시 브랜딩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의 출발점
경북 구미시가 국제대회를 통해 아시아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5월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구미의 도시 역량과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무대였다.
이번 대회에는 43개국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대륙 최고 권위의 육상 축제로 치러졌다.
특히 어린이 서포터즈 3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각국 선수단을 향한 열띤 응원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행사 운영과 체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국제행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는 스포츠 과학 체험, VR 육상 시뮬레이션, 전통 놀이와 글로벌 문화 교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아이들이 오감으로 '세계'를 체험하는 장이 됐다.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자매우호 도시 청소년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대만,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 8개국 청소년들이 구미의 도시 풍경과 대회 장면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이 소개됐으며, 이들 작품은 단순한 경관 묘사를 넘어서 '구미를 통해 본 아시아의 연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국제교류는 스포츠 외교의 또 다른 축으로, 구미가 국제적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 + 문화 + 시민참여'라는 세 가지 축을 결합한 글로벌 이벤트 모델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미래세대인 아동과 청소년들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참여 주체'로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이다.
구미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지역 학교의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과도 접목되며 교육적 시너지를 끌어냈다. 이는 구미시가 추진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이번 대회는 구미가 아시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자, 국제도시 브랜드를 선명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미래세대에게는 '세계로 향하는 구미'를 체감한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되었고, 시민에게는 도시의 미래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앞으로도 구미시는 국제 대회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아시아를 견제하고 선도하는 전략 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국제대회는 끝났지만, 구미의 세계무대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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