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0년 전보다 돈 덜 쓴다…'보건·의료, 문화 소비' 지출 비중 증가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10년 전과 비교해 전 국민의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크게 감소했고, 20·30대의 월평균 소비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가계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가운데,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평균소비성향 전연령대 감소
60대 소비 69%→62%대로
20·30대도 월 소비액 줄어
"돈 덜 쓰는 습관 변화 생겨"

10년 전과 비교해 전 국민의 평균소비성향(APC)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크게 감소했고, 20·30대의 월평균 소비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가계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한 가운데,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30대의 월평균 소비액은 2014년 257만원에서 2024년 248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4년, 2024년 자료 기준)를 바탕으로 10년 전후 연령대별 소득과 소비지출 및 소비성향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으며,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대비 2024년에 전체적으로 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주택 구입으로 인한 이자, 각종 세금 등과 같은 비소비지출을 모두 제외한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사용되는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각 세대가 소비를 덜 하는 주된 이유로 고령화, 소득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용 기기 및 서비스, 가방, 시계 등 개인용품, 보험료, 복지시설 이용료 등 소비의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가장 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포인트), 오락·문화(2.4%포인트), 음식(외식)·숙박(0.7%포인트), 주거·수도(0.7%포인트)순이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가·취미 지출 확대, 외식·여행 등 가치 소비가 보편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가치소비는 가격·품질 외에 가치관·신념을 고려하여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보건항목의 지출비중 확대의 경우, 단순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목적의 시술이나 진료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 등 '웰에이징(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료품·음료(-2.3%포인트), 의류·신발(-1.6%포인트) 등 전통적인 생필품과 교육(-0.9%포인트)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 가정 간편식의 보편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 구매 및 중고·공유경제의 확산,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 품목의 비중 변화를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뚜렷한 이질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숙박, 주거·수도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건 관련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식비 지출(식료품·음료) 비중이 3.9%포인트나 감소했지만, 음식(외식)·숙박(3.1%포인트)과 오락·문화(3.1%포인트) 비중은 급증했다. 여행, 미식,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MZ세대의 소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는 각종 취미·운동·오락시설(헬스장, 스크린골프 등) 이용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등 자기 만족형 소비가 확대됐다. 50대는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뷰티 디바이스, 홈 인테리어, 간편식 등이 핵심 소비 품목으로 부상했다. 60·70대 이상은 의료서비스 외에도 악기, 사진, 취미활동 지출이 급증하며,'건강하게 즐기며 사는 노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소비지출 증가율 상위 품목에는 화훼·애완동물 관련 서비스, 성인 학원, 운동시설, 악기 등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은 단순한 세대별 소비행태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며 "소비트렌드의 전환은 산업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출산율 하락의 결과로 중등교육을 받는 자녀수가 감소함에 따라 전 연령대에서 중등교육 관련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한민국의 소비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