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미국의 신용도, 달러의 기축통화 노이즈 발생이 심해질수록 금과 같은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은 3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디지털자산 미니포럼'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투자자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 시가총액의 22% 수준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속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을 '해방의 날'로 선포한 이유 주식, 금, 장기 미국채와 같은 각종 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성과가 좋았다.
홍 연구원은 "4월부터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돌아오면서 비트코인이 올랐다"며 "5월에는 신용등급 하향과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이벤트에 오히려 비트코인이 오르며 신고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자산으로서도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라는 점이 특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년 비트코인의 기피 요소 중 하나인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매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제도권에 추가적으로 편입이 된다면 변동성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과의 경계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레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지티)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100과 S&P500에 포함됐다. 그는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 1등부터 8등까지 어떤 ETF를 사더라도 가상자산 관련 종목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상자산 관련 ETF들은 더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를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의 통과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입법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법안은 8월 전후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나 유로화와 같은 안정적인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만든 가상자산을 말한다.
그러면서 "테더와 서클 등 발행사들이 작년 4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매입했다면 올해는 600억 달러 이상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스테이블 코인이 2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법안 같은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가상자산 시장에 이제 국한이 되는 게 아니라 미국채 내지는 금융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의 경우 대선 이후를 주목해야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등이 전면으로 부각된 첫 대선"이라며 "올해나 내년에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고 하면 자산운용 업계 내지는 증권업계의 어떤 돌파구가 될 만한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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