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9.58%로 역대 최고 기록
평일 영향으로 증가세 주춤
퇴근길 투표 참여가 변수로 작용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열기가 확인된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인 36.93%를 넘어 40%에 도달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첫째 날은 19.58%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둘째 날인 30일은 사전투표율 상승 흐름이 꺾이고 있다는 점에서 40% 투표율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전국 사전 투표율은 24.55%로,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089만930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시간대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인증을 하고 있다. 2025.5.30. 강진형 기자
변수는 3년 전 20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 2일 차가 휴일인 토요일인 반면 이번에는 평일(금)이라는 점이다. 2022년 대선에서는 첫날 유권자의 17.57%, 둘째 날에는 19.36%가 각각 투표해 최종 36.93%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첫날 투표율은 19.58%로 지난 대선보다 2.01%포인트 올랐다. 전날에 이어 사전투표율 상승 흐름이 계속된다면 40% 돌파도 가능하다.
하지만 투표 2일 차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대선과 달리 주말이 아닌 탓에 20대 대선 당시와 비교해 둘째 날 투표율 증가세가 떨어지고 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시와 8시 사전투표율은 이번 대선이 20대 대선보다 각각 0.12%포인트, 0.07%포인트 높지만 9시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어 20대 대선 당시 시간대별 투표율이 더 높다. 새벽 출근길에 직장인들이 투표에 나섰지만, 이후에는 분위기가 꺾인 셈이다.
투표 첫날에 비해 둘째 날 투표율도 저조하다. 29일 새벽 6시에서 7시 사이에 유권자 1.21%가 투표했지만 둘째 날에는 같은 시간 0.83%만 투표했다. 전날에 비해 이날 8시에도 0.25%포인트, 9시에도 0.36%포인트, 10시에도 0.5%포인트 시간대별 투표율이 낮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최종 사전투표율이 37~38%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하려는 이가 많고, 금요일인 관계로 평소보다 이른 퇴근을 통해 사전 투표에 나서는 이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역대 사전투표율 최고 기록 경신 가능성은 여전하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신촌동 사전투표소는 전날 관외 사전투표자가 본인 확인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2025.5.30.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민주당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는 회의 전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했다.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은 '오늘까지 어디서든 6시까지 누구든지' '신분증 필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전투표를 함께하자는 취지의 구호를 외쳤다. 윤 위원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 많은 국민들이 투표장을 방문했다"며 "부정선거가 있다는 그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 제도는 국민에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투표 참여를 토대로 이재명 후보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는 각각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인천 계양구, 경기 화성 동탄에서 투표를 마친 바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