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했다. 싱가포르 등과 진행 중인 검역 협상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정기총회에서 제주도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가 신규 인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WOAH의 규정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과거 12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또 24개월간 적절한 혈청 예찰을 수행하고, 구제역 백신 접종을 통해 높은 수준의 항체 양성률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23년 전국 단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인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제주도에 한해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인정을 추진했다. 올해 8월 WOAH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사무국 사전 검토와 전문가그룹, 과학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이번에 총회를 통과했다.
이번 제주 청정지역 지위 인정을 위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WOAH 총회 개최 전인 지난 23일 파리에서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한국의 제주도는 육지부와 지리적으로 분리되었을 뿐만 아니라 검역 및 방역 강화 조치로 구제역을 철저히 통제해 비발생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제주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인정 관련 결의안 통과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아태지역 육상동물 항생제 내성 분야 협력센터로 우리나라 국립가축방역기관인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정될 수 있도록 WOAH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제주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정은 우리나라 방역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이라며 "현재 싱가포르 등과 제주도 청정지역 승인을 전제로 축산물 수출 검역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제주도 및 생산자단체 등과 협업하여 소·돼지 등 우제류에 대한 백신접종, 철저한 예찰·검사, 공항만에서의 검역 강화 조치 등을 통해 방역 상황을 지속해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WOAH 총회에서 한국은 소해면상뇌증(광우병)과 말 전염병인 아프리카마역, 염소의 흑사병으로 알려진 가성우역 등 3개 가축질병에 대한 청정국 지위를 재인정받았다. 또 동물복지 평가를 위한 항목 신설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안전성 평가기준 강화 등의 결의안(육상동물·수생동물 위생규약, 육상동물 진단 및 백신 매뉴얼 등)도 총회를 통과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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