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날 기회 있었는데 사욕으로 망쳐" 비판
"향후 다가올 빙하기에 대비해야" 조언
29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된 데 대해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며 "공당(公黨)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29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라고 비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다 너희의 자업자득이다. 두 번 탄핵 당한 당일지라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너희의 사욕(私慾)으로 그것조차 망친 것"이라며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빙하기)에 대비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공동선대위원장)는 28일 경선 잡음 사과와 함께 "홍준표 대표님도 귀국해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최종결선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자 홍 전 시장은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설, 국무총리설 등이 나오자 국민의힘을 김대식 의원 등을 특사단으로 파견했으나 귀국 후 김문수 선대위 참여 등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김 의원 등 이른바 '하와이 특사단'은 귀국하며 홍 전 시장이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으나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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