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서 팔짱 끼고 내려와
동남아시아 순방 중 베트남 공항에서 부인에게 얼굴을 맞는 장면이 포착돼 구설에 휩싸였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과 이틀 후 인도네시아 공항에서는 같은 구도에서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연합뉴스는 27일 늦은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언론에 포착된 모습과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전용기를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BFM TV 영상을 보면 전용기 문이 열리자 통로에서 홀로 모습을 드러낸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내부를 향해 몸을 돌리고 오른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자연스럽게 마크롱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나타났고, 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이틀 전 하노이에서는 브리지트 여사가 언론에 노출되는 줄 모르고 전용기 출입구 앞에 선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세게 밀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됐었다. 당시 브리지트 여사는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도 마크롱 대통령이 내민 오른팔을 거부했다.
해당 영상은 직후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하며 여러 논란과 추측을 낳았다.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싸웠다, 불화가 있다 등의 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과거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 "맞고 사는 남편" 등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하는 댓글도 쏟아졌다.
추측이 난무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장난을 쳤을 뿐"이라며 "영상 하나로 온갖 터무니없는 말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측근들 역시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두 사람의 친밀감이 묻어나는 장면이었지만 음모론자들에게는 충분한 소재가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루머가 러시아에서 시작됐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고의적인 온라인 공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베트남 순방 중 수시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노이 과학기술대에서 팔짱 낀 모습을 보였고, 럼 베트남 서기장 부부와 함께한 기념사진 촬영 시엔 마크롱 대통령이 브리지트 여사의 허리에 팔을 두르기도 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도착 후 모습 역시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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