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부산 선거 유세 중 청년과 설전
팔 붙잡고 호텔경제학·승수효과 캐물어
남성 "청년으로서 분노, 지지 정당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 중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한 남성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박 의원의 유튜브 채널 '박주민 TV'에 올라온 '부산 유세 현장 영상'에는 박 의원이 부산 광안리 골목을 돌며 유세하던 중 편의점 앞에서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자신을 20대라고 밝힌 남성은 박 의원의 어깨를 잡고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이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 중"이라고 답하자 그는 "본인(박 의원)은 누구냐"며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더니 "국회의원이 시민이 물어보는데"라며 "호텔경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승수효과가 뭔지 아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박 의원이 "승수효과는 돈을 풀었을 때 어느 정도의 파생 효과를 나타내느냐다"고 답하자 남성은 "그건 승수효과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가 "그러면 어떻게 알고 있냐"고 요청했고 남성은 즉답을 피했다. 그러더니 "(박 의원이) 국회의원이지 않냐. 저는 일반 시민이고. 그러면 누가 더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냐. 내가 더 잘 알아야 하나. 그럼 내가 국회의원 하지"라며 "청년 시민으로서 분노해서 그렇다. 저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이 호텔경제학에 대해 "한계소비성향이 1인 경우를 가정한 순환에 대한 설명"이라고 말하자 청년은 "알고 있다. 저는 공부를 너무 많이 했다"면서 "증명할 때 가정을 하는데, 그 가정이 틀리면 뒤는 다 틀린 것"이라며 답했다.
이후 박 의원과 남성만 남은 채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후일담 영상을 통해 "그분이 저보고 '대학 어디 나왔냐'고 묻길래 제가 '어떤 대학을 나와야 좋은 거냐'고 되물었더니 '서울대 정도는 나와야죠' 하더라. 그래서 '저 서울대 법대 나왔는데요'고 했더니, 그분이 말을 잘 못 하더라"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언급한 호텔경제학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전북 군산 유세에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는 예시를 든 데서 비롯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해도 돈이 한 바퀴 돌면서 경제가 살아난다"며 정부 지출의 승수효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TV 토론에서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괴짜 경제학"이라며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도는 무한 동력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27일 TV 토론에서도 "독일 공산당원의 주장을 베껴서 국민들을 가르치려고 했던 호텔경제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종북몰이하듯이 공산당 몰이 안 하시면 좋겠다"며 "호텔경제학은 한국은행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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