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었다면 러시아에 나쁜 일 있었을 것"
우크라 특사 "2차 협상 제네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27일(현지시간)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없었다면 정말 나쁜 많은 일이 러시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자신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협상을 중재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협상에 적극 임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고 완곡하게 경고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종전 관련 직접 협상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퍼붓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시아 제재 강화에 대해선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5일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퍼붓자 "완전히 미쳐버렸다(absolutely CRAZY)"고 비난하며 추가 대러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종전 협상 장소가 제네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평화협정 관련 각서를 제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미 그것을 받았으며 러시아에는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합쳐서 수용 가능 여부 및 조정 방법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국에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모든 당사국의 지도자 3명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서명된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 등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무차별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죽이는 것은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면서 "러시아는 그 협약에 서명했다"라고 비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