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박근혜 이어 이명박 만나…보수 결집 나서
MB "단일화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1시간가량 점심을 먹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진정성 있게 (이 후보를)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자택을 찾았던 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의 1호 공약인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세분화된 공약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해외로 떠나게 않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행정 규제를 척결하고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관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중도 후보' '친미'를 내세워도 정보화 사회에 미국에서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김 후보가 잘 설득하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미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시대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경영하는 대통령이 맞느냐"며 "국가 경영을 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각각 방문한다. 그간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온 전 대통령이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보수 결집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오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은 큰 틀에서 김문수 후보로 여론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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