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사 27일 마지막 교섭 진행
여전한 입장차… 임금체계 개편 쉽지 않아
서울시, 장기화 대비 모든 교통수단 동원
택시업계에 공문 보내 "운행 독려해달라"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며 대규모 출근 대란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마지막까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의 접점을 찾기가 힘들다. 파업 대비 종합대책에 나선 서울시는 택시업계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은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모처에서 자율교섭을 진행한다. 앞서 양측은 지난 주말에도 노조와 교섭을 추진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은 27일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자율교섭을 진행한다. 양측은 마지막까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의 접점을 찾기 힘들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의 버스차고지. 조용준 기자
이날 교섭은 '시내버스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더욱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동시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시민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문제는 합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노사는 통상임금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임금을 최대 8.2% 올려달라는 입장이다. 정기상여금은 근로기준법과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이고 사업주와 서울시가 이미 인정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사측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임금 자체가 인상돼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서울시 역시 임금체계 개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파업은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28일 첫차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3일 이상 파업이 이어질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하루 총 173회로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출퇴근 혼잡 시간대 운행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막차 운행 시간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조정했다. 25개 자치구에서는 지하철역까지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를 117개 노선에 625대를 투입한다. 파업 참여율에 따라 임시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학교와 공공기관에 파업 기간 중 등교와 출근 시간을 1시간가량 늦춰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급기야 택시업계에도 버스 파업 기간 적극적인 운행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특별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공문을 보내 버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출퇴근 시간 택시가 부족하지 않도록 운행을 독려해달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파업이 2~3일간 이어질 수 있고 타 지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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