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지속에 52주 신저가...올들어 18% 넘게 하락
외국인·기관 순매도 지속...자사주 매입 효과 미미
셀트리온 이 잇단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며 주가 15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은 장중 15만4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1%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다 장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전장 대비 0.20% 상승한 15만30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올들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18만원대였던 주가는 15만원대로 내려왔다. 올들어 18.4%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주가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6거래일 연속, 기관은 14거래일 연속 셀트리온을 순매도했다. 이달 외국인은 2390억원, 기관은 1809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올들어 여섯 차례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일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매입하는 자사주는 64만9351주로, 21일부터 장내 매수에 돌입했다. 올해만 여섯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누적 매입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36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 1월 이후 소각을 완료했거나 소각 결정한 자사주 규모는 약 9000억원으로, 지난해(약 7000억원)를 넘어섰다. 셀트리온 임직원도 현재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약 4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전일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자사주 2610주를 매입했고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도 각각 2604주씩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실적 부진과 관세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8419억원, 영업이익은 870.1% 늘어난 149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대비 10.6%, 30.6% 각각 하회했다"면서 "바이오 부문은 세컨티어 제품군의 비중 증가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으나 비(非) 바이오 부문은 다케다 프라이머리케어 사업권 매각 영향으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외부 위탁생산(CMO) 물량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제3공장 가동 초기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 실적 우려 등으로 주가가 부진하다"면서 "셀트리온의 실적은 바이오시밀러의 직접 판매 전환으로 인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중으로 판매 채널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의 아쉬운 실적은 성장통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허쥬마 등 총 3개 제품의 수율 개선(TI) 제품의 생산이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으로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 수준의 생산효율로 원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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